
퇴근 후에 무언가를 해내는 '힘'은 운동을 해서, 좋은 음식을 먹어서 잘 자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체력만 있다면, 남은 시간을 생산적으로 잘 보내는 것은 실제 체력이 좋은 것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그저 그 생활에 적응했느냐 적응하지 못했느냐의 문제다.
언제나 처음 한 번의 결단이 중요하다.
물론 습관이 되어 자연스럽게 적응하기 전까지 처렉젹인 고통을 한번은 겪어야 한다.
하지만 처음에만 힘들지 근육이 쌓이면 고통쯤은 금방 적응되어 쉽게 느껴진다.
그 허들을 딱 한 번만 넘겨보면 어떨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스스로 만들어서 하는 것, 어제보다 조금 더 발전한 내 모습을 보는 것은 나를 더 활기차게 만든다.
좋아하는 일을 할때에는 에너지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도 쓸 수 있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나오는 에너지와 함께 그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생존을 위한 에너지는 필요하다. 만약 내가 지금 저녁먹기도 싫을정도로 피곤하다고 하면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더이상 진행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정도의 에너지가 남아있으면 결국은 좋아하는 것을 하는게 잘 때 더 즐겁게 잘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좋아하는 것들이 나로써는 어떨 때는 공감이 가고 어떨때는 공감이 덜 가는 대목이다.
예를들어 내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할 때에는 시작하는 데 큰 에너지를 쏟지는 않지만 게임을 하면서는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하는 편이다.
반대로 책을 읽거나 레진아트를 하는 경우에는 책을 읽으면서, 레진아트를 하면서 또 그것들을 마무리할 때에는 뿌듯함도 크고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지 않지만 처음에 시작하는데 에너지가 쓰이는 편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흔히 생산적이라고 표현하는 것들은 분명 저것들이 하면 재밌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시작할 때 에너지를 많이 쓰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루틴이라는 것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들린다.
루틴은 정말 말 그대로 허들을 한 번 넘기면 그 뒤부터는 시작하는데 큰 에너지가 들지 않기 때문에 훨씬 더 질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독서, 글쓰기는 물론 하기 싫은 운동, 영어 공부까지 한번 루틴으로 만드는 연습을 실행하기로 했다.
자신이 게으르다고 생각한다면, 배수진을 먼저 치지 말고 퇴근 후에 아주 작은 사이즈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도해보자.
물론 퇴근하고 나서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 일을 매일 반복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는 것이다.
정말 퇴로가 없어도 이길 수 있는 전술인지 내가 그 정도의 힘을 가진 병력인지 미리 알아보는 것이다.
사람은 생각보다 강하지만, 또 생각보다 나약하다.
궁지에 몰려서 초인적인 힘을 낼 수도 있지만, 궁지에 몰려서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
삶을 좀 더 보람있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말고 새로운 일을 추가해야한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지금의 삶으로 만족할만큼 보람이 있지 않아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에 시작하는 내가 버틸 수 있을만한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말이 굉장히 어렵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 너무 작은 사이즈를 하면 성에 차지 않기때문에 사이즈를 늘리기 쉽상이니 말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지금도 사실 루틴을 시작하고 많은 실패를 겪었다.
생각보다 내가 너무 일찍 일어나는 것에 적응이 되지 않는 사람이어서 실패한 적도 있고 시간에 쫓기며 너무 타이트하게 계획을 세우다보니 그것에 허덕여 지쳐 실패한 적도 있다.
책에서 나오는 궁지에 몰려서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말을 깨달은 것이다.
나의 머리는 어른이지만 행동하는 것은 어린아이의 인내심 같다는 것을 언제나 염려하고 많이 격려하고 많이 배려하며 루틴을 완성해나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