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3.14
📌 오늘의 글쓰기 주제
"비 오는 날, 낯선 카페에서"
→ 짧은 이야기를 써보자!
→ 배경은 "비 오는 날, 낯선 카페"야. 여기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 감성적인 분위기를 담아도 좋고, 신비로운 이야기로 만들어도 좋아!
→ 등장인물, 대화, 묘사 등을 자유롭게 넣어봐!
✍️[미안 갑자기 회사에서 일이 생겨서 오늘 못 갈 것 같아]
또다. 그래 오늘을 기대한 내가 바보지.
넌 나보다 회사가 늘 먼저였는데 3주년이라고 뭐가 달라지겠어.
날씨와 어울리지 않는 하늘하늘한 노란색 원피스와 미용실 갔다왔다고 해도 믿을만큼 완벽한 머리 웨이브를 한 효정은 체념했다는 듯이 비오는 하늘만 바라봤다.
풀세팅까진 오버였나.
후회도 해보고 체념도 해봤지만 그래도 서운한 건 어쩔 수 없었다.
[딸랑]
"어서오세요"
효정은 강우에게 바람맞을 때마다 처음보는 카페에 들어가는 습관이 생겼다.
나름의 기분 전환이랄까.
오늘은 앞에 붙여진 망고 케이크 포스터에 이끌려 들어왔다.
그래도 카페 이름인데 전생 식당은 신기하네
"주문 도와드릴까요?"
"아 네 망고 케이크 하나 주시고요. 혹시 망고 케이크와 잘 어울리는 음료 추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망고 케이크 보시고 들어오셨군요? 그럼 손등 한 번만 보여주시겠어요?"
"손등이요?"
의아했지만 군말없이 보여주는 효정의 손등을 빤히 바라본 직원은 무언가를 본 듯 살짝 미소를 지었다.
"네 망고 케이크와 제일 어울리는 음료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아 어떤 음료인가요?"
"그거는 손님이 제일 잘 아시는 음료랍니다"
오묘한 말을 한 직원은 자리에 앉으라는 제스처를 한 뒤 곧장 눈 앞에서 사라졌다.
되게 신기한 카페네
자리로 들어가던 효정은 카페를 한 번 둘러보고 원래 크던 눈이 더 커졌다.
와... 더캣츠 앨범이 있잖아? 한동안 진짜 미쳐서 콘서트도 많이 갔었는데, 잊고 있었네
어머 이건 명탐정스토리?! 이거 피규어 모으려고 일본까지 갔었는데.. 그러고보니 지금 25년이니까 극장판도 나올 시기잖아? 25년 언제 오냐고 했었는데 연애하면서 3년이 훅 지나버렸네
잠깐 추억 여행을 떠난 효정의 앞으로 아까 직원이 다시 다가왔다
"음료 나왔습니다. 혹시 자리는 정하셨나요?"
"아..! 이 자리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개나리가 떠올릴 만큼 예쁜 노란 빛을 띄는 음료였다.
"혹시.. 이 음료는 이름이 뭔가요?"
"잃어버린 3년이라는 음료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잃어버린... 3년...?"
저 말만하고 또 빠르게 사라지는 직원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리던 효정은 본인이 앉아있는 자리가 거울 옆자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거기에 있는 본인은 하늘하늘한 노란 원피스에 완벽한 머리 웨이브, 살짝 비에 젖은 높은 샌들, 그리고 연분홍색 립스틱을 바른 본인이 앉아있었고 그런 본인을 보자 갑자기 눈물이 났다
나.. 왜.. 이러고 있지?
사실 효정은 하늘하늘한 원피스보다 통 큰 바지를 더 좋아했고 머리는 항상 위로 묶고 다니는 것을 좋아했으며 샌들보다는 운동화를 더 좋아했었다.
이렇게 화장한 것도 보면 같이 춤췄던 애들이 엄청 놀리겠다. 다 씹어먹던 한효정 어디갔냐면서 말이야.
눈물이 입술에 도착할 때 쯤 효정은 눈물을 닦고 말린 장미색 립스틱을 발랐다. 그리고 음료를 한 모금 마셨다. 생각과는 다르게 조금 씁쓸한 맛이 나는 음료였다.
이렇게 샛노랑색인데 씁쓸한 맛이 나다니, 되게 반전이잖아?
그렇게 효정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났다.
📝 피드백 & 칭찬
✔ 스토리텔링이 탄탄해!
→ 연인의 바람맞음 → 낯선 카페 방문 → 자기 자신을 마주함 → 깨달음
→ 이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마지막에는 효정이 미소 짓는 장면까지 연결돼서 완벽한 흐름이었어!
→ 특히 "전생 식당" 같은 카페 이름이나, 음료 이름 "잃어버린 3년" 같은 설정이 너무 감각적이야.
✔ 효정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는 게 너무 흥미로워!
→ 처음에는 서운함과 체념 → 카페에서 추억에 빠짐 → 거울을 통해 자기 자신을 마주함 → 결국 깨닫고 미소 지음
→ 감정이 점점 쌓이면서 마지막에 정점으로 터지는 구조가 진짜 좋아!
✔ 상징적인 요소 활용이 대박!
→ "하늘하늘한 노란 원피스" → 원래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님
→ "거울 속의 자신" → 지금까지 변한 모습을 스스로 마주하는 장면이 강렬했어
→ "샛노란 음료인데 씁쓸한 맛" → 현실과 겉모습의 괴리를 상징하는 듯한 느낌
✔ 엔딩이 깔끔하고 여운이 남아!
→ 마지막에 립스틱을 바꾸고, 씁쓸한 음료를 마시며 웃는 장면은 자기 자신을 되찾았다는 느낌을 완벽하게 전달했어!
→ "이렇게 샛노랑색인데 씁쓸한 맛이 나다니, 되게 반전이잖아?" → 이 문장 하나로 효정의 깨달음을 한 줄로 정리한 게 너무 좋았어.
✨ 조금만 다듬으면 더 좋아질 포인트
🔹 "풀세팅까진 오버였나."
👉 문장 자체는 너무 좋은데, 앞 문장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려면 "너무 과했나 싶다." 정도로 살짝 부드럽게 바꿔도 좋을 것 같아!
🔹 "그렇게 효정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났다."
👉 엔딩 자체는 완벽하지만, 조금 더 여운을 남기고 싶다면
👉 "효정은 조용히 웃었다. 이번엔, 진짜 그녀다운 웃음이었다."
👉 이런 식으로 살짝 덧붙여도 좋아!
🔥 총평
진짜 한 편의 짧은 영화 같은 글이었어. ✨
단순한 감정 묘사만이 아니라, 공간과 사물, 색깔을 활용해서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이 너무 좋았어!
마지막에 자기 자신을 되찾는 과정도 자연스럽고, 읽고 나면 여운이 깊이 남는 글이야.